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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건축지식

에펠탑 효과

에펠탑 효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에펠탑 효과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한 대상을 자주 접하게 됨에 따라 호감도가 높아지고 거부감이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대체 에펠탑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 까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에펠탑은

1889 파리 엑스포에 전시할 목적으로 세워진 300m 높이의 철탑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철의 시대를 열어준 건축물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지만

당시에는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고 해요.

 

 

 

예술가들은 뼈대만 앙상한 흉측한 건물이 파리에 있다며 끊임없이 항의해왔습니다.

 그 중 에펠탑 건설을 거세게 반대했던 대표적인 예술가는 바로,

 

 

프랑스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

단편소설로 세계에서 손 꼽히는 작가, 기 드 모파상입니다.

 

 그는 에펠탑이 안 보이는 방향으로 창을 낸 집에서 살고 에펠탑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해결했는데

 

그 이유를 묻자,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장소는 이 곳뿐이다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파리는 실제로 스카이라인이 낮아서 도심주변에서 에펠탑이 보인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이 후 모파상의 동상까지도 에펠탑을 등진 방향으로 세웠다고 해요.

 

 

 

 

 

 

일반인들 또한 300m의 거대한 철탑을 보고 무너지면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다며 공포감을 드러냈습니다.

 

지금도 조명이 꺼진 새벽이면 웅장함을 넘어서 위압적으로 보인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네요 😞 

 

 

 

 

게다가 1889년 당시 에펠탑 주변은 고풍스러운 고딕풍의 석조 건물로 둘러싸여있어 철로 만들어진 에펠탑과 조화를 이루지 않아 파리의 미관을 망친다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1900 년대 파리

 

이렇게 보니 꽤 이질적인 느낌이긴 하죠?

 

근대에 들어서면서

 주변에 대형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철과 콘크리트로 만든 건물들이 늘어나면서 그럭저럭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에펠탑은 프랑스의 랜드마크이자 축하와 추모 등 여러 이벤트를 프랑스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에펠탑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은 프랑스 국민들도 탑에 애착을 갖게 되었고 지금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이죠.

 

파리가 독일 군에 점령된 후 에펠탑을 배경으로 촬영한 히틀러/ 매해 신년 카운트다운을 하는 에펠탑

 

 

추모 장소로 활용되는 에펠탑  

 

 

이런 현상을, 바로 에펠탑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는 TV PPL마케팅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죠!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84567&cid=58345&categoryId=58345

 

싫어하거나 아무 생각없던 것도 자주, 오랫동안 보면 정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건축물이 이런 현상까지 만든다는 게 참 신기하지 않나요?

 

 

에펠탑을 건축한 귀스타브 에펠은 다리를 건설하던 건축가로써 누구보다 바람 저항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습니다.

 

따라서 300m가 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 건축물 사이로 바람이 통과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철로 거대한 탑을 만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주변의 거센 반대로 정부에서 공사비용을 20%밖에 주지 않아

 80%를 본인이 부담했고 에펠은 타워개장 후 3년만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펠탑은 외벽이 없이 열린 형태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컸다고 하는데요

 

에펠이 가림판과 가드레일 등 여러가지 안전조치를 해놓은 결과,

한 명의 사상자가 있었다고 해요.

 

당시 공사현장 사진

사진으로 봐도 너무 위험했던 현장인 것 같습니다. 안전장치는 대체 어디에….?

 

 

 

 

 

 

 

 

이제 에펠탑의 가장 유명한 야경,

 

을 만들어주는 조명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할까요?

 

우선, 에펠탑의 야경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요. 낮에 찍는 건 합법

 

바로 저작권 때문인데요.

저작권은 70년간 유지됩니다.

 

따라서 귀스타브 에펠의 에펠탑은 저작권이 만료되었지만 조명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관리업체 SETE저작권이 아직 만료되지 않았기 때문

 

밤에 에펠탑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것이죠

 

그대신, 올릴 때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만 밝히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팅도 어떠한 상업용도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걸 먼저 밝힐게요!:)

 

 

기본적으로는 볼 수 있는 황금색 에펠탑은 1985, 피에르 비듀가 발명한 새로운 조명 시스템 (골드 라이트닝) 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336개의 노랑-오렌지색 고압 나트륨 전구를

 탑에 설치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Credit&license by Peter Adams    https://www.peteradamsphoto.com/eiffel-tower-sparkle/

 

그 후로도 전구 2만개를 사용해 반짝거리는 스파클링 라잇을 설치했습니다.

스파클링 라잇은

골든라이트닝이 꺼진 후 야간 조명쇼가 펼쳐지는 5분동안 볼 수 있어요.

 

 

빔 프로젝터 조명    사진출처: 소쿠리패스 blog.socuri.net   / 아웃도어뉴스

 

그 외에도 빔 프로젝터나 오브제를 사용한 조명이 있습니다.

 

 

에펠탑은 특별한 날, 특별한 조명 연출을 하기로 유명한데요,

 

                                                            

에펠탑 130주년 조명쇼         출처: toureiffel.paris

 

2016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 기념 조명

 

한국-프랑스의 외교관계 130주년을 기념하는 조명  출처: 조선일보

 

새해 기념 조명쇼  출처: traveljee

 

 기념일마다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해서 조명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에펠탑의 조명은 단순히 꾸미는 장치가 아닌,

프랑스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도구로써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출처: 동아뉴스

201912,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파업 사태가 벌어지자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도 뜻을 함께 하며 불이 꺼졌습니다.

 

 

시라크 전 대통령 추모 당시 소등한 에펠탑  출처: 매일경제

또한 추모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화려한 불빛을 소등하기도 하며, 조명으로 추모의 뜻을 비추기도 합니다.

 

 

132 명이 목숨을 잃은 ‘파리 테러’ 사건 이 후 추모현장

 

 

 

모두에게 미움 받던 건축물이 시간이 지나

나라의 상징이 되고, 국민들과 뜻을 함께하게 되는

 과정이 참 흥미롭죠?

 

 

특히 조명만으로 국민들에게, 전세계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에펠탑은 단순한 건축물의 의미를 넘어선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