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어디까지 아니?

정식명칭 ‘세계를 비추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자유의 여신상은 어느 나라에 있을까요?

 

가본 적 없는 분들도 아마 다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낯익은 이 건축물은 과연 무슨 용도로, 왜, 누가 만들었을까요?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미국과 프랑스의 우정, 그리고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가 미국에게 선물한 것 입니다.

제작 비용은 약 40만달러, 프랑스 국민들의 모금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요.

 

우선 여신상 속 3가지 상징을 살펴볼까요?

1.

여신상 왼 손이 들고 있는 책에 적힌 ‘JULY IV MDCCLXXVI’은 로마 숫자로 177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헌법을 상징합니다.

 

2.

여신이 발로 밟고 있는 끊어진 쇠사슬은 ‘노예상태에서 해방됨’을 나타냅니다.

 

3.

머리장식에 달린 7개의 스파이크는 전 세계 칠 대양과 칠 대륙에 자유가 널리 퍼져 나간다는 상징입니다.

 

 

 

 

상징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미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서 부서진 여신상을 보는 것은 예삿일이죠.

미국이 무너졌다는 걸 한 눈에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유의 여신상=미국’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는데요,

 원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음 세워질 당시에 여신상의 용도는 바다를 비추는 등대였습니다. 미국 공식등대목록 381번으로 등록 되어있지만 불빛이 너무 약해 현재는 등대로 사용되지 않고,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신상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꼭대기 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왕관을 통해 미국 전경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서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하니 유의하세요!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건축가로 잘 알려진 분은 바로,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1832.12.15~1923.12.27),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유명한 파리의 에펠탑을 설계한 인물이에요.

 

에펠회사 (Eiffel et Cie)를 설립한 후,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부다페스트 뉴가티역 등

 수 많은 건축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철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그는

여신상 내부 철골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웹사이트에 찾아보면 ‘자유의 여신상’ 건축가로 에펠 이름이 나오지만, 실제 동상을 만드는데 참여한 메이커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여신상 조각을 맡은 조각가 프레데리크 바르톨디(1834.08.02~1904.10.04).

 

바르톨디는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으로 인해 고향 알자스를 독일에게 뺏기고 ‘자유’와 ‘독립’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 후,

프랑스-아메리카 연합에 들어가 친구의 권유에 따라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게 되죠.

 

프랑스에서는 여신상의 모델이 바르톨디의 어머니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바르톨디의 어머니와 여신상

닮은 것 같나요?

 

반면 학자들은 바르톨디가 이 전에 이집트 정부에 제안했다가 퇴짜맞은

 

아랍 농민을 모델로 한 동상을 고쳐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하며 여신상에 영감을 준 것이 무슬림 여자일 것이다 라는 설도 있습니다.

퇴짜맞은 동상모델..약간..무서운데

 

 

 

 

받침대를 제작한 미국의 건축가 리차드 모리스 헌트(1827.10.31~1895.07.31),

프랑스 대표 예술대학 ‘레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 재학한 첫 번째 미국인입니다.

그는 당시 미국 건축을 절충주의적 성향으로 이끌고 간 대표적인 인물로 당시 대표적인 미국의 건축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각종 건축 양식 중에서 선택하면서 절충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듦

 

헌트의 건축물들

 

 

 

 

구조설계 엔지니어링을 한 모리스 쾨클랭(1856.03.08~1946.01.14)

 

쾨클랭의 에펠탑 첫 번째 스케치

쾨클랭은 에펠탑의 구조설계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1879년에 에펠회사 (Eiffel&Cie)에 들어가 귀스타브 에펠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가리비 고가교 역시 Eiffel & Ciel에서 에펠과 쾨클랭이 함께 만든 건축물이죠.

 

 

 

이 외에도, 여신상 건립을 제의한 프랑스 역사학자 에듀아르 라불라예, 철제 구조를 고안한 외젠 뒤크 등

 여러 건축가들이 함께 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검색만으로 찾을 수 없는 메이커들이 많았겠죠?

 

‘Eiffel & Cie’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수 많은 건축가들과 시공업체들의 노고가 있었을 것입니다.😊

 

 

 

 

 

 

끝으로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재밌는 사실 몇 가지만 살펴보고 갈까요?

 

1.

엄청 거대하다.

자유의 여신상의 무게는 225톤, 높이는 93.5미터로, 사진에서 보이는 것 보다 거대합니다.

사람과 비교해도 어마어마한 크기죠?

 

 

2.

조립식이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해체한 후,

 건축가들이 미국까지 쫓아가서 재조립했다고 합니다.

 

 

3.

원래는 붉은 색이었다.

자유의 여신상은 구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리의 특성상, 공기 중에서 산화되며 푸른 빛으로 바뀌게 되었죠. 미국 정부에서는 붉은 색으로 다시 페인트칠을 하려고 했으나, 국민들이 이를 거세게 반대해서 그냥 두었다고 합니다.

 

 

4.

 벼락만 600번 넘게 맞았다.

거대한 금속덩어리라….벼락은 피할 수 없나봅니다

 

 

 

여기까지

 

이제 미국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왜 만들어 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알게 되었나요?

 

에펠에 가려진 건축가들의 이름을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